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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평창 동계 올림픽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매스 스타트(Mass Start)란 종목이 있습니다. 한국은 동계 스포츠에 대해서 인기가 없기 때문에, 도대체 매스 스타트가 어떤 종목인지 궁금할 것 입니다.
매스 스타트는 400m의 트랙을 16바퀴를 돌아 우승을 결정하는 경기입니다. 어떻게 보면, 쇼트 트랙적인 요소가 강한 게임입니다. 대신 최대 24명이 동시에 뛰기 때문에 쇼트 트랙과 장거리 육상 경기가 합쳐진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매 4바퀴마다 1, 2, 3위에게 포인트를 각각 5, 3, 1점씩 지급합니다. 그래서 경기 중 3바퀴가 지나는 순간 마지막 한 바퀴가 남았다는 종이 울립니다. 이 경기의 규칙을 잘 모르는 사람은 1바퀴가 남았다고 해서 달렸는데 왜 계속 이어서 달리는지 의아해 할 수 있습니다. 16바퀴 중 12, 8, 4 바퀴마다 중간 점수를 줍니다. 그리고 마지막 결승에서는 1위, 2위, 3위에게 각각 60, 40, 20점을 주게 됩니다.
언뜻 봐서는 초 중반에 잘하는 것이 결과에 전혀 도움을 주지 않는 것처럼 보입니다. 만약, 체력이 좋은 선수가 있다면 처음부터 앞장서서 달려서 16바퀴를 1위로 달리면 되지 않는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400m 16바퀴면 6400미터 정도가 되는데 장거리 선수라면 늘 1등을 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스케이팅 경기를 보면 아시겠지만, 장거리에서 일부러 초반 중반 페이스 조절을 하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입니다. 그것은 마지막까지 체력을 비축해야 하는 것입니다. 매스 스타트의 경우에도 앞서나가면 바람의 저항을 직선으로 받기 때문에 알게 모르게 더 지치게 됩니다.
자동차 경주에서 보면, 앞차 뒤에 바짝 붙어서 달리는 차는 앞차보다 더 효율적으로 달리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즉 공기 저항을 줄이는 것 입니다. 매스 스타트에서도 이런 물리학 법칙이 동일하게 주어집니다. 많은 선수들이 동시에 뛰기 때문에 티는 나지 않지만 가급적 다른 사람의 뒤에 붙어서 마지막에 사용할 힘을 비축하면서 상위권에 들어가 있는 것이 주요한 전략이 됩니다. 그래서 매스 스타트는 전략 싸움이라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사실 쇼트 트랙이 이와 유사한 종목입니다. 천천히 달리는 것 같지만 그 사이에서 치밀한 전략이 오고 가고, 마지막으로 갈수록 스퍼트를 내게 됩니다.
사실 이런 단편적인 전략만 있다면 누구나 이 전략을 가장 최적화하는 선수가 가장 유리할 것 입니다. 하지만, 이런 성향을 파악했다가 그 허점을 찌르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선수들은 시합에서 상황을 파악해서 그때 그때 맞는 전략으로 승부해야 합니다. 우리나라의 이승훈, 김보름 선수가 이 부분에서 최상위권의 선수인데, 이들은 중간 단계의 순위는 신경 쓰지 않다가 마지막 4바퀴에서 비축한 힘을 최대한 발휘해서 1등을하는 전략을 사용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 전략에 대한 경쟁자들의 대응책이 생겨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내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보면, 중간 순위가 대체 왜 중요한지 알 수가 없습니다. 앞의 3번의 순위 산정 타임에 점수가 아무리 높아도 마지막 순위 결과에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대신 이 점수는 3등 이후의 순위에 영향을 줍니다. 즉, 3등 이후의 순위는 이 점수를 먼저 산정하고 나머지는 결승점 통과로 순위를 받게 되는 것 입니다. 1등만을 중요시하는 우리나라의 상황에서는 의미가 없는 규칙이 될 수 있지만, 나름 세계 랭킹을 산정하는 것에서는 척도가 될 수 있을 것 입니다.
매스 스타트는 경험이 매우 중요한 경기입니다. 스포츠 경기가 대부분 나이가 어느정도 들게되면 은퇴를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매스 스타트의 경우에는 나이가 많은 선수들도 많이 뛰고 있습니다. 변수도 많고 경험도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보면, 스포츠란 것의 저변 확대와 동기부여의 의미에서 이러한 종류의 경기가 많아지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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