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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저녁 장인 장모와 함께 저녁을 먹기로 했습니다. 원래 대구탕을 먹고 싶었는데, 방이 따듯하다고 엉덩이를 너무 오래 붙이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홍대에 있는 ‘춘자대구탕’을 가려고 했지만, 시간이 늦은 관계로 목동 근처에 대구탕을 하는 집을 찾아 보았습니다.
목동 현대백화점 가는 길에 ‘소담정’이라는 곳이 블로그에 검색이 되길래, 그 쪽으로 이동을 했습니다. 2018년 1월 1일에 포스팅 된 곳이어서, 네비를 찍고 갔었는데, 놀랍게도 폐업을 한 상태였습니다. 빠르게 다시 검색을 했습니다. 목동 사거리에 ‘해강 대구탕’이란 곳이 있다고 해서, 다시 네비를 찍고 달렸습니다. 네비가 목적지에 도착했다며 종료를 했지만 우리는 ‘해강 대구탕’을 찾지 못했습니다. 그것이 있어야 할 자리에는 한우 고기 집이 있었습니다. 다시 보니, 2012년 이후로 포스팅이 없었습니다. 그 사이에 폐업을 한 것 같습니다. 아이들이 배가 고프다고 아우성을 치기 시작했습니다.
머리가 어지러웠습니다. 아무리 즉흥적인 메뉴 선정이었지만, 이렇게 꼬이나 싶었습니다. 정신을 가다듬고 카카오 네비에 대구탕 집으로 검색을 했습니다. 문래동에 ‘문래 대구탕’이 검색되었습니다. 카카오 네비에 즐겨 찾기 등록이 70건이 넘게 되어 있어서, 이 집은 아직 폐업하지 않았을 것 같아서 급하게 이동을 했습니다. 벌써 시간이 9시가 다 되어 갑니다. 네비를 따라 목적지에 근처에 도착했지만, 골목 입구에 들어서면서부터 불안감이 느껴집니다. 골목 내부가 모두 어두웠기 때문입니다. 결국, 주변을 빙빙 돌았지만, 불이 켜진 대구탕 집을 찾지 못했습니다. 폐업을 했거나, 문래동 공장 밀집 지역 안에 있는 가게이기 때문에, 주말에는 일찍 문을 닫았나 봅니다.
오늘의 대구탕 작전은 실패라고 판단이 되어 빠른 태세 전환을 시도 했습니다. 밥은 먹어야 했기에, 이전부터 한번은 가보자 했던 ‘문래 돼지 불백 식당’으로 갔습니다. 이 집은 대로변에 있어 찾기가 쉬웠습니다. 근처에 택시 회사가 있기 때문에, 아마도 기사 식당으로 시작되어 지금에 이른 것 같습니다. 가맹점 문의도 받고 있었습니다. 일요일 늦은 밤이었지만, 가족 단위 손님들이 꽤 있었습니다.
메뉴는 돼지 불백 하나였습니다. 가격은 6500원으로 저렴한 편입니다. 메뉴판 주변에 다양한 사람들의 사인이 있는 것을 보니, 나름 유명한 가게인 것 같습니다. 얼마 전, 고백 부부라는 드라마에 출연했던 손호준을 비롯해서, SNL에 출연해서 유명한 김민교, 윤박 등이 다녀갔다고 표시가 되어 있습니다. 유명 인사들이 많이 왔다 갔다고 해서, 항상 맛 집은 아니지만 그래도 신뢰도가 올라가는 느낌입니다.
영업 시간이 밤 9시 40분까지라서 불안했습니다. 이제 40분 정도 남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런 걱정은 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자리에 앉자마자, 인원수에 맞춰서 세팅이 됩니다. 밑반찬과 고기 그리고 밥이 금방 나왔습니다. 마침 아이들이 배가 고팠었는데, 기다릴 필요가 없어서 매우 좋았습니다. 바쁘게 사는 직장인들이 자주 애용하는 가게가 아닌가 싶습니다.
어린 시절 스댕 밥 / 국그릇에 밥과 된장 국이 나옵니다. 된장 국을 먼저 한 숟갈 먹었는데, 시원하게 맛이 있었습니다. 단, 정말 뜨거워서 조심해서 먹어야 합니다. 고기를 미리 구운 상태라 조금 식어서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쌈에 밥과 고기를 얹고, 쌈장에 마늘을 얹었습니다. 그리고 고추 장아찌를 하나 얹었는데, 정말 맛이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아이들도 잘 먹어서 더욱 만족스러웠습니다. 고기를 하나 더 추가를 하고, 먹다 보니 밥도 한 그릇 더 먹게 되었습니다. 이럴 줄 알았다면, 처음부터 1인분 더 시키는 것이 좋았을 것 같습니다.
밥을 먹다 보니, 다른 손님들은 모두 나가고 저희 가족만 남았습니다. 테이블 간격이 조금 좁은 편이어서, 뒤에 손님과 등을 맞대고 먹다가, 저희만 남게 되니 널찍하게 느껴집니다. 밥 먹다가 영업 시간이 종료될까 걱정이었는데, 다 먹고 나서도 아직 영업 시간 중이었습니다. 회전율도 좋고, 주말이지만 손님들도 많이 온 모양입니다. 고기만 포장해 가는 사람들도 있었는데, 남은 고기가 없어서 허탕을 치고 돌아 갔습니다. 아마도 오늘 준비한 고기를 모두 다 사용한 것 같습니다.
고기가 맛도 있었겠지만, 늦은 저녁이라서 시장해서 그런지 더 맛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대구탕을 먹지 못해서 아쉬웠지만, 든든하게 먹고 가격도 저렴하니, 후회는 없었습니다. 또한, 교훈도 하나 얻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다음부터는 가게에 가기 전에 전화를 해서 가게 문을 열었는지를 먼저 하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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