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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식사에서 빠지기 힘든 반찬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찌개 또는 탕(또는 국물)입니다. 외국의 경우 식사 전에 수프를 먹기는 하지만, 밥을 먹으면서 국이나 찌개를 반찬으로 먹거나 국이나 찌개에 밥을 말아 먹는 경우는 발견하기 힘든 것 같습니다. 또한, 가족이나 친구끼리 모여서 국과 찌개를 가운데 두고 서로 나눠 먹는 것도 한국만의 식사 문화인 것 같습니다.

탕과 찌개는 좋은 밥 반찬이기도 하지만, 좋은 술 안주도 됩니다. 그래서 저녁식사를 겸하는 술자리에는 찌개 전문점을 선택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연말에 동네 친구와 신림 패션 문화의 거리에 위치한 배부장 찌개 집을 가게 되었습니다. 식사 시간이었고, 가볍게 술도 한잔 하러 만났는데, 어디로 가야 할지 딱히 정하지

않아서 패션 문화의 거리를 배회하고 있습니다. 마침 간판에 보이는 닭 볶음 탕이 우리를 유혹했습니다. 거기다, 겨울 철 제가 매우 애정 하는 꼬막이 있는 것도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북적거리지는 않았지만, 삼삼오오 앉아서 탕에 소주를 한잔 곁들이고 있는 사람들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메인 메뉴가 식사와 술자리 모두에 잘 어울리다 보니 점심에는 식사를 판매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자리를 잡고 닭볶음 탕과 꼬막 무침 그리고 소주를 한 병 주문했습니다.


김치와 어묵 그리고 콩나물이 기본 반찬으로 나왔습니다. 식사 밑 반찬으로도 자주 볼 수 있는 조합입니다. 닭 볶음 탕이 나올 때까지, 술안주로도 나쁘지 않습니다. 가볍게 한 두잔 소주를 걸치면서 근황 토크가 이어지던 가운데 드디어 메인 안주가 등장했습니다.


붉은 빛깔에 청양고추와 파가 송송 썰어져 있는 비쥬얼이 훌륭합니다. 닭 볶음 탕치고는 물이 많은 것 같았지만, 계속 끓일 것을 생각하면 일찍 졸아 붙지 않을 것 같아 천천히 즐기기엔 더 좋아 보입니다.(나중에 보니 국물 닭 볶음 탕이었습니다.) 이미 다 만들어져서 나왔기 때문에, 바로 소주 일 잔과 함께 닭을 뜯었습니다. 19000원 닭 고기도 꽤 들어있습니다. 공기 밥을 시켜 먹어야 할지, 아니면 나중에 볶음밥을 해야 할지 고민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선택은 공기 밥 먼저 한 그릇 먹기로 했습니다. 부족하면 볶음밥을 먹으면 됩니다.


드디어 꼬막이 나왔습니다. 양념이 잘 묻어져 있고 깻잎도 같이 나왔습니다. 깻잎에 야채 채 썬 것과 날치 알을 싸서 먹으면 더 맛있다고 하여 레시피대로 먹어보았습니다. 그리고 깻잎에 싸지 않고도 먹어 보았습니다. 저와 제 친구는 그냥 먹는 것이 가장 맛있다는데 의견을 일치 했습니다. 쌈을 싸서 먹는 것이 나쁘다기 보다는 깻잎의 맛과 향이 꼬막의 맛을 느낄 수 없게 만드는 것 같았습니다. 꼬막은 간장/고춧가루 양념 이상의 간은 오히려 특유의 맛을 해치는 것 같습니다. 밥이랑 술을 같이 먹을 때 문제는 안주를 밥처럼 먹게 되는 것 입니다. 그렇다 보니 안주를 더 자주 시키게 됩니다. 자리를 일어서긴 조금 아쉬운 감이 있고, 배는 불러서 어떻게 할지 고민하다가 스팸구이를 하나 시킵니다. 스팸이 4조각이 나오는데, 가격이 3500원입니다. 가볍게 마지막을 장식하기에 적절한 것 같습니다.


친구와 소주를 각 2병씩 마시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배불리 먹었는데 안주가 저렴합니다. 오랜만에 만나도 친구는 돈도 마음도 늘 편안함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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