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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날을 맞이하여 가족끼리 외식을 했습니다. 날이 엄청 추웠는데, 아이들 일정이 많아 미쳐 저녁 준비를 하지 못한 상태라서 간단히 집 근처 식당에서 먹기로 결정했습니다. 집에서 가까운 당곡 사거리 근처에 식당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어디를 갈지 배회를 했습니다. 추운 날씨였기 때문에 따듯한 국물이나, 화로가 있는 곳이 좋겠다고 생각이 들어 대왕 숯불꼼장어쭈꾸미식당으로 들어갔습니다. 동네 아주머니들이 가게를 가보고 맛이 괜찮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던 것이 장소 선택에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식당 맞은 편에 있는 왕재곱창집이 나름 인지도가 있기는 하지만, 곱창을 먹으러 오는 사람이 아니라면 당곡사거리 골목 안쪽에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동네 사람이 아니면) 잘 알기가 어려운 위치에 있습니다.

짐이 많았는데, 손님이 저희 가족 밖에 없어서 편하게 자리를 잡았습니다. 저를 제외하고는 꼼장어 구이를 먹어보질 못했기 때문에, 어른들을 위한 꼼장어와 아이들을 위해 된장찌개, 알 주먹밥 그리고 계란 찜을 시켰습니다. 사장님이 고맙게도 계란 찜은 서비스로 나오니 주문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하셨습니다. 참 친절하신 것 같습니다.

와이프가 막국수와 추어탕도 맛이 괜찮았다고 합니다. 오늘은 이미 꼼장어를 주문했으니 그것은 다음에 점심 메뉴로 먹어보기로 했습니다. 날이 추우니 소주와 맥주도 한 병씩 시킵니다. 요즘 소주를 4천원씩 많이 받는데, 아직 3천원이어서 반가웠습니다.

고추장 양념이 된 꼼장어가 나옵니다. 예전에 교대에서 산꼼장어를 바로 껍데기를 벗겨서 가지고 와 숯불에 굽는 것을 본적이 있었습니다. 신선함은 보장 할 수 있었지만, 뜨거운 불에 꼼장어가 펄떡거리는 것을 집게로 눌러서 지지는 것을 보았을 때 인간이 참 잔인하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행이라고 해야 할지, 꼼장어가 죽은 상태여서 아이들에게 컬처 쇼크를 주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잘 익은 꼼장어를 깻입에 싸서도 먹어보고, 양념만 찍어 먹기도 합니다. 역시 고소한 꼼장어 맛에 매콤한 소스가 곁들여져 맛이 있습니다. 와이프는 장어 류를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래도 고추장 양념이다 보니 거부감이 덜하다고 잘 먹었습니다.

꼼장어는 역시 장어의 사촌답게, 자양 건강 등 원기 회복에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고단백질, 칼슘, 철분 함량이 높아 해독 작용과 세포 재생 능력이 있어 피부 미용이나 항생력 강화에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된장찌개가 나왔습니다. 생각보다 얼큰해서 아이들 밥 반찬보다는 술 안주로 더 적당했던 것 같습니다.

남은 꼼장어를 마저 구우면서, 아이들이 추가로 먹을 만 한 것이 없을지 보았습니다. 돼지 왕 갈비를 시켜볼까 하다가, 진 갈비살이란 것이 눈에 띄었습니다. 첫째가 소고기를 좋아하는 것도 있고, 양념 돼지 갈비는 자칫 태울 수 있기 때문에 진 갈비살을 주문했습니다.

범상치 않은 마블링의 비쥬얼입니다. 비록 마블링이 건강에는 매우 좋지 않다고는 하지만, 맛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기름에 고소함이 있기 때문입니다. 마블링이란 개념은 일본에서 시작된 트렌드가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서양에서는 기름부위가 잘 없는 고기를 주로 먹기 때문에, 특별히 우리나라와 일본을 위해 호주에서도 마블링이 있는 소고기를 사육한다고 들은 적이 있습니다.

숯불에 노릇노릇 잘 구워졌습니다. 아이들이 잘 먹는 것을 보니 시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들이 또래보다 덩치가 작은 편이어서 항상 먹는 것이 신경이 쓰이곤 합니다. 집에서도 해 먹일 수 있긴 하지만, 집이 환기가 잘 안 되는 편이어서 고기라도 한번 구워먹으면 냄새를 빼는데 오래 걸립니다. 요즘 같은 동절기에는 환기 시키다가 난방으로 힘들게 올려 놓은 온도가 떨어질까 잘 구워먹지 못합니다.


배불리 먹고도 4인 가족 기준으로 5만원 정도가 나왔습니다. 술을 먹지 않는다면 좀 더 저렴하게 나올 것 같습니다. 적당한 가격에, 맛도 괜찮고 무엇보다 사장님께서 친절하셔서 다음에도 또 오고 싶어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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