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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오후 아이들 방과후 수업을 마치고 난 뒤, 점심을 무엇을 먹으면 좋을지 생각을 했습니다. 문득 떠오른 것이 바로 돈까스 입니다. 사실 아이들보다 제가 더 돈까스를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신대방 삼거리에 있는 온누리 돈까스를 자주 갔었는데, 요즘엔 맛이 예전만 못한 것 같아서 조금 꺼리게 됩니다. 급하게 검색을 해 보았더니, 봉천역 근처에 봉이 돈까스란 곳이 레이다에 잡혔습니다. 차를 몰아서 위치로 가보았습니다. 봉천역 건너편에 있는 시장 통 사이에 있어서 차를 댈 곳이 없었습니다.

주인 아주머니에게 차량을 댈 곳이 있는지 물어보았더니, 새마을 금고 있는 쪽에 유료 주차장이 있다고 합니다. 고민하다가, 포장을 해서 먹는 것이 좋겠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돈까스 2개와 치킨까스 1개를 포장하고 주변을 둘러 보았습니다.

포장 시에는 500원이 추가되며, 꿈나무 카드로도 식사가 가능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자동차 조심이 여러 곳에 표시되어 있는 것을 보니, 문을 열고 나가다가 사고를 당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한 것 같습니다. 좁은 시장 골목으로 차들이 왔다 갔다 하다 보니, 나가다가 차와 부딪혀 유리가 깨지거나 사람이 다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배달의 민족과 띵동 안내가 있습니다. 주인 아저씨와 아주머니 두 분이 하는 장사다 보니, 배달은 언감생심이었을 텐데, 요즘에는 배달을 해주지 않는 업체에도 배달을 해주는 서비스가 발달했기에 간단하게 앱 주문을 통해서 먹을 수 있습니다. 배달이 되면서 아무래도 가게가 눈에 보이지 않게 더 바빠졌을 것 입니다.

메뉴 판은 조금 독특하게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우선, 메뉴 리스트가 가로로 누워있습니다. 글자를 읽자니 자동으로 목이 돌아가는 느낌입니다. 그리고 가격을 억 단위로 기재되어 있습니다. 약간 아재 스타일의 유머인 것 같습니다. 오늘은 손님들이 가득 차지 않았지만, 자리가 없는 경우 대기하는 장소도 있었습니다. 피아노도 있고, 읽을만한 책거리들도 있습니다. 유리창 뒤로 주인 아저씨 아줌마 그대로라는 문구가 눈에 띕니다. 주인 내외분께서 급격하게 외적인 변화가 오셨거나, 주인이 바뀌었다는 소문이 돌았나 봅니다.

십 분쯤 기다려서, 드디어 주문한 것이 나왔습니다. 도시락에 담겨 포장된 음식이 식을까, 열심히 달려 집으로 올라갔습니다. 4인 식구지만 3개만 시켜서 괜찮을까 걱정을 좀 했는데, 돈까스와 치킨까스가 두툼하게 두 덩어리씩 들어가 있었습니다. 상이 좀 작긴 하지만, 도시락 3개가 올라갔더니 한상 가득입니다. 도시락에는 깍두기와 단무지 그리고 시저 소스로 버무릴 수 있는 양배추 샐러드가 들어가 있습니다. 깔끔하게 담긴 것이 포장해서 야외로 나가 먹었으면 더욱 맛이 있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각 메뉴에 맞는 소스와 우동국물이 하나씩 포장되어 있습니다. 치킨까스의 경우 양념치킨 소스가 들어가 있습니다.

두툼하게 썰어진 돈까스를 하나 집어서 소스에 찍었습니다. 돈까스 소스의 맛은 케첩 베이스의 단짠단짠한 많이 먹어본 돈까스 소스입니다. 포장을 해서 먹었더니, 튀김 옷이 살짝 눅눅한 느낌입니다. 아무래도 뚜껑을 닫아놓아 안에 수증기가 생기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차를 대고 매장에서 먹었다면 더욱 바삭 한 식감을 맛 보았을 것 같습니다. 고기는 돼지 비린내도 나지 않고 포실포실하니 맛이 좋습니다.

치킨까스 소스는 양념치킨 소스라서 그런지 진짜 치킨을 먹는 느낌입니다. 사람의 기호에 따라서는 가슴살이기 때문에 다소 퍽퍽하게 느낄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저는 닭의 가슴살 부위를 좋아하는 사람이라서 오히려 더 좋았습니다. 역시 기호에 따라 다르겠지만 저는 치킨까스를 돈까스 소스에 찍어 먹는 것이 더 괜찮았습니다.


입안에 살짝 느끼함이 돌 것 같으면, 샐러드와 깍두기로 입안을 잘 정리해주었습니다. 고기는 넉넉한 편이었기 때문에, 집에 있는 냉동 밥을 급하게 데워서 4식구가 맛있게 먹었습니다. 아이들은 같이 포장된 우동국물이 맛있다며, 금방 다 먹어버렸습니다. 매장에 있었으면 리필을 해서 먹었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어 아쉬웠습니다.

왕돈까스 크기는 아니지만, 고기가 두툼하게 두 덩어리나 들어있어서 그런지, 가격대비 맛도 좋고 양도 괜찮았습니다. 4식구가 2만원으로 한끼를 잘 해결하였습니다. 매장에 보면 메밀이나 우동을 드시는 분들도 많았는데, 배달의 민족으로 또 한번 돈까스가 생각날 때 주문을 해볼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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