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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연초가 되면서 신년회 모임이 잦아집니다. 특별할 것은 없지만 송년회나 신년회 모두 기억에 남는 곳을 가고 싶어 합니다. 기억에 남는 다는 것은 몇가지 경우로 추려질 수 있습니다.
1. 좋은 사람들을 만나는 자리
2. 불쾌한 경험을 한 자리
3. 맛이 있는 음식을 먹은 자리
4. 맛이 특이하거나 없는 음식을 먹은 자리
누구나 좋은 사람과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좋은 기억을 가지고 싶어 할 것 입니다. 그것이 신년회, 송년회 같은 자리가 아니더라도 마찬가지입니다.
신년을 맞이하여, 조촐한 모임을 가졌습니다. 평소와 좀 다른 것을 먹고 싶었던 참가자들은 소고기를 이야기 하게 되었습니다. 비록 성인병을 유발시키는 소기름을 잔뜩 품었다고 하더라도 소고기가 가지는 그 럭셔리한 느낌과 맛은 건강을 해친다 하더라도 감수하고 싶어집니다. (담배도 그러하지요? 하지만 전 끊었습니다. ^^)
그렇게하여, 자리를 잡은 곳은 바로 제2판교 테크노밸리가 들어서는 대왕판교 IC 근처의 '홍박사 생고기' 집 입니다.
금토동 사거리에서 대왕 판교 방향으로 꺽어 들어가자 마자 있습니다. 사진으로 찍지는 못했지만, 주차장을 가득 채운 차량을 보니 오늘 자리가 있을지 걱정이 되었습니다. 길 건너편에 차를 대고(술을 마시지 못하는 참석자가 있어, 편하게 왔습니다.) 들어섰습니다. 1층에는 이미 자리가 없었으며, 2층으로 이동했습니다.
2층에는 신년회 회식 자리가 있었습니다. 안쪽으로 방이 있어서 조용히 저희는 방으로 들어갔습니다. 다양한 메뉴가 있었지만, 저희는 등심을 시켰습니다. 이집의 등심은 한우인데 500g에 450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되고 있습니다.
기본 찬이 나왔습니다. 기본 야채와 소스 그리고 김치, 파무침과 쌈채소 등 조촐합니다. 소주를 한잔씩 마셔서 목에 미리 기름칠을 해둡니다. 안주는 김치뿐이지만, 술꾼은 안주를 가리지 않습니다.
등심이 나왔습니다. 굽기 좋게 썰어져서 제공이 되었습니다. 고기 색깔이 선명한 것이 보기에 좋습니다. 비록 1++은 아니더라도 맛있어 보입니다. 기본적으로 떡심이 하나씩 들어가 있습니다.
고기는 왔는데, 아직 불이 오지 않았습니다. 손님들이 많다보니 조금 늦는 것 같습니다. 불을 기다릴 겸해서 다시 소주 1잔 들어갑니다.
숯불 판 위에 고기들이 가지런히 놓입니다. 먹을만큼씩 구울려고 하지만, 먹는 속도가 워낙 빠르다보니 한번에 여러점을 올려 굽는 것이 먹기는 좋은 것 같습니다. 고기는 두번만 뒤집는 것이 좋다는 속설도 많습니다. 하지만, 초반에 아직 불이 덜 붙어서 그런지 자주 뒤집게 됩니다. 그래도 소고기는 소고기라서 맛이 없을 수 없습니다.
미디움으로 익은 소고기 등심을 소금장에 살짝 찍어서 준비합니다. 그리고 일제히 소주 1잔 건배 후, 맛있게 입으로 들어갑니다. 이렇게 두툼한 등심인데, 입안에서 녹는 느낌입니다. 1++도 아닌데 이렇게 맛이 있는 이유는 숙성을 잘 시켜서 인 듯 합니다. 보통 마트에서 사는 소고기 등심에서 느낄 수 없는 맛 입니다.
술도 쭉쭉 들어가고, 고기도 잘 들어갑니다. 눈 깜짝 할 사이에 한판씩을 비우고, 추가로 한판더 시킵니다. 이번에도 역시 등심입니다. 육회도 맛이 괜찮지만, 오늘은 시키지 않았습니다. 육회 킬러가 불참했기 때문입니다.
두판째 시켰더니 2500원짜리 계란찜이 서비스로 나옵니다. 친절하신 사장님입니다. 뜨거운 계란찜을 한숟가락 푹 떠서 호호 거리면서 먹습니다. 슬슬 고기로 배가 채워지는 순간,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냉면입니다.
후식 냉면, 후식 잔치 국수가 있습니다. 둘다 후식이라고 보기에는 양이 제법 됩니다. 가격은 3000원 정도입니다. 메뉴판을 찍었으면 좋았을 것을 먹는데 정신이 팔리다보니 그게 쉽지 않았습니다. 비록 후식은 등심만큼 맛있지는 않았습니다. 배가 불러서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차돌 된장에 공기밥을 먹었으면 더 좋았을까요?
5사람이 등심 4판에 후식4개를 먹었습니다. 가격은 술 포함해서 22만원 정도입니다. 비록 다른 음식보다 비싸기는 하지만, 성인 5명이 소고기로 배를 채우고 나왔는데, 22만원이면 저렴한 편이라고 생각됩니다. 맛도 좋습니다. 다음에 가족과 함께 와보고 싶습니다. 그때는 다른 부위도 한번 먹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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