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반응형

주말이 되면, 왠지 집 밥보다는 외식을 하고 싶어집니다. 주말에 마트라도 다녀오면 먹을 거리가 좀 생기지만, 마트가 쉬는 날이면 마침 반찬 거리도 똑 떨어지고, 밥하기도 귀찮아지는 것 같습니다. 남아 있는 밥과 미역국을 싹싹 긁어서 아침은 해결했는데, 점심은 무엇을 먹어야 하나 고민이 되었습니다. 아이들도 먹을 만한 것들이 있고, 어른들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것을 고민하던 차에, 샐러드 바가 있는 초밥 뷔페를 가기로 했습니다.

 

예전에는 신림 역에 스시오 라는 초밥 뷔페가 있었는데, 검색해보니 없어진 것 같았습니다. 나름 가격도 저렴한 편이고, 샐러드 바에서 이것 저것 먹을 수 있어서 괜찮았는데, 좀 아쉬웠습니다. 다른 곳을 검색하다 보니 멀지 않은 구로디지털 단지의 G-밸리몰이란 곳에 있는 스시 메이진을 가기로 했습니다.

 


 

지어진 지 대략 4년이 되어 가는 새 건물로, 다양한 음식점들이 지하에서부터 2층까지 입점해 있는 곳 입니다.




내부는 매우 넓지는 않지만 그래도 테이블간 간격도 넉넉하게 배치되어 있습니다. 안쪽으로 공간이 또 있었지만, 아이들도 있고 뷔페는 음식과 거리가 중요하므로 바 근처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늦은 아침을 먹었기 때문에 다소 늦은 점심 시간이라서 그런지 한산한 느낌이었습니다. 보통 다른 가게들은 Break Time이었는데, 스시 메이진의 경우 break time이 없어서 언제든지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창가 쪽에 자리를 잡았던, 종업원이 가게 이용방법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었습니다. 이용 시간은 1시간 30분이며, 음식을 남기면 환경 부담금이 발생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주말이기 때문에 어른은 20,900원 초등학생은 10,900원이었습니다. 저희 아이들이 많이 먹지 않는 편이라, 조금 아까운 면도 없지 않아있었지만, 제가 최선을 다하면 되겠습니다.




스시 메이진에는 직접 조리하는 우동이 있습니다. 우동을 아이들이 좋아하길래 가보았는데, 우동은 평일 런치에만 된다고 합니다. 아이들이 실망을 했지만, 대신 요세나베가 있었습니다. 소고기를 얇게 썰어서 우동 육수에 넣고 끓여 먹는 것 입니다. 냄비에 우동 육수만 넣고 사용할 수 있도록 준비가 되어 있었습니다. 설명서대로 육수를 3국자 넣고 끓기를 기다렸습니다. 인덕션의 성능이 좋아서 그런지 금방 끓었습니다. 자칫 육수가 끓어오를 수 있기 때문에 앞에서 지켜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위험할 수 있으니 아이들에게 시키지 않는 것이 좋겠습니다.

 



저는 초밥을 매우 좋아합니다. 대신, 롤은 싫어합니다. 그래서, 초밥 뷔페에 가면 생선회로 된 초밥이 얼마나 다양하게 있는지를 유심히 봅니다. 광어, 참치, 생 연어, 생 새우 4종 밖에 없어서 다양성은 아쉬울 수 있지만, 그래도 제가 기본적으로 좋아하는 어종이라 개인적으로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위에 언급한 생선 초밥 4종과 쇠고기 타다끼, 게살 그리고 날치 알 군함 초밥을 한 접시 준비했습니다. 보통 뷔페에 오면 초반 샐러드 류를 먼저 먹는다고 합니다. 하지만, 저는 그렇지 않습니다. 항상 목표 메뉴를 주로 먹을 만큼 먹고 난 다음에 다른 메뉴들을 조금씩 맛을 봅니다. 좋아하는 것을 하나라도 더 먹겠다는 전략입니다.

 

쇠고기 타다끼도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초밥 류는 이렇게 대략 3접시 정도 먹은 것 같습니다.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아침에 밥이 부족해서 저는 먹지 않았던 것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스파게티, 삼겹살 볶음 및 샐러드 류가 있었고, 주말 또는 디너 메뉴로는 연어 사시미와 육회가 있었습니다. 육회는 양념 맛이 조금 강했습니다. 양념 맛이 강한 것을 선호하지 않기 때문에 더 먹지 않았습니다. 연어 사시미는 훈제 연어를 깍둑 썰기를 해놓았습니다. 마트에서 파는 연어 맛이었습니다. 무난하기는 했지만, 생 연어 초밥을 좀 많이 먹었기 때문에 그렇게 당기지는 않았습니다. 찹스테이크는 돼지고기를 잘 다져서 그런지 생각보다 부드러웠습니다. 대신, 조금 달달 한 느낌이라서 아이들이 좋아할 것 같습니다.

 


 

후식 코너에는 과일과 쿠키 그리고 음료 같은 일반적인 메뉴가 준비 되어 있었습니다. 질리지 않도록 사이사이 탄산 음료도 섭취해 주었습니다. 아이들은 한 접시만 먹고 나머지는 모두 후식 코너에서 해결하고 있었습니다. 다소 돈이 아깝긴 했지만, 괜찮습니다. 제가 다 커버한 것 같습니다.

 

열심히 먹고 나니 1시간 20분 정도가 흘러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에스프레소 커피 한잔을 내린 뒤, 눈이 내리고 있는 길을 바라 보았습니다. 와이프와 둘만 가지 않는 이상, 사실 이런 뷔페 같은 곳은 아이들 뒤 치다꺼리를 하느라 대가족이 가지 않는 이상 쉽사리 갈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이 이제는 모두 초등학생이 되어서 자기들이 알아서 음식도 가져오고, 엄마 아빠가 음식을 가지러 간 사이에도 잘 먹고 있는 것을 보니 대견하게 느껴졌습니다. 한편으로는 시간이 참 빨리 가고 점점 아이들도 우리의 손이 필요 없어지고 있다 생각하니 아쉽기도 했습니다. 그렇다고, 시간을 뒤로 돌리는 것은 원하지 않습니다. 더 늙기 전에 가족과 좋은 추억들을 많이 쌓아야 할 것 같습니다.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