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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이런지식 저런 지식

김장의 의미

★세상의 모든 정보 2017. 11. 22.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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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쌀한 겨울이 되면, 우리 부모님들은 김장을 준비했습니다. 김장을 담그는 날이면, 절인 배추에 김치 속을 싸서 굴 또는 수육과 같이 먹곤 했는데요. 김장철에만 먹을 수 있는 별미였던 것 같습니다


요즘엔 김치를 주로 사다 먹거나, (아직 부모님이 살아계시는 경우) 많이 얻어 먹다 보니, 그런 별미를 맛 볼 기회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김장은 왜 담그게 되었을까요?


옛날 사람들은 날이 추운 겨울 동안 먹을 거리가 마땅치 않았었다고 합니다. 마땅한 저장 방식이 없던 시절이란 것도 큰 이유가 됩니다. 김치의 주 재료인 배추는 비교적 낮은 온도에서 잘 자라기 때문에 주로 가을철에 생산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듯 싱싱한 제철 채소인 배추를 이용해 음력 10월 입동부터 본격적인 추위가 닥치기 전까지 겨우내 두고 먹을 수 있는 김치를 담그게 된 것이 김장의 기원이라고 합니다.


먹을 것이 없는 겨울 동안, 김치 하나만 주구장창 먹으면서 채소가 귀한 겨울에 비타민과 단백질을 공급할 수 있는 주요한 영양 공급원이었던 것입니다.


 

김장은 집안의 큰 행사였습니다.


짧은 시간에 많은 양의 김치를 담가야 했으므로, 서로서로 돕지 않으면 김장을 담기가 힘들었습니다. 우리 민족 고유의 품앗이와 유사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김장은 겨울을 잘 나기 위해 준비하는 집안과 마을의 매우 큰 행사였던 것 입니다.


여자들만 김치를 담그는 것이 아니라, 남자들은 가장으로 써 김장을 위한 목돈을 마련해야 했고, 김장독을 묻을 준비를 했습니다.



조선 시대에 남성들이 남긴 시에 보면, 김장에 대한 내용이 많이 있었다고 합니다. 긴 겨울을 충분히 날 수 있도록 김치를 담기 위해 필요한 비용 때문에 걱정하는 마음과 김장 행사를 잘 치렀을 때 마음의 안도감과 풍요로움을 표현하고 있다네요.


 대표적으로 아래와 같은 시들이 있었습니다.


<아정유고>

밭에 무우 풍년 드니

올 겨울 김장이 참 싸겠네


 <설후>

3개월 겨울은 김장김치로 마땅히 견디어 가야 하니

문 밖 무 배추가 몇 이랑 인고



제가 어릴 적에도 아버지의 회사에서 김장 비란 것이 있었는데, 요즘은 옛날처럼 김치를 담그지 않다 보니 사라져가는 모습이 되고 있습니다.



김장은 국가의 큰 행사이자 중요한 문화 유산입니다.



김장을 위해 우리 옛 선조들은 9달을 준비했다고 합니다. 봄에는 젓갈을 준비하고, 여름에는 천일염을 구비하고, 늦여름에는 고추를 말려 고춧가루를 준비하고, 늦은 가을이 되면 김치의 주재료인 배추를 준비하는 것이죠

아무래도 개별 적으로 구하는 것 보다는 지역 공동체가 같이 준비하는 것이 더 이득이었습니다


이로 인해, 한국에서는 김장 문화란 것이 생겨났고 여러 면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첫째, 김장은 모든 국민의 관심사이자 행사였기 때문에 이는 곧 국가를 하나의 공동체로 묶어주는 역할을 합니다.

둘째, 동네 주민들이 서로서로 도와가며 김장을 담그기 때문에, 이웃과 결속을 다지고 정체성과 소속감을 제공합니다.

셋째, 재료를 창의적으로 이용하여, 집안 그리고 지역의 특성을 가지는 다양한 유산으로서 가치가 있습니다. (집안 그리고 지역마다 다른 김치의 형태를 가집니다.)

넷째, 근대화가 발생해도 한국인들은 가정에서 김치를 담그거나 친척끼리 나눠먹게 되는데, 이는 현대 사회에서 가족 공동체 결속의 주요한 요소가 됩니다.



이렇게 보면, 김치는 그저 라면과 먹으면 맛있고, 찌개, 볶음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반찬이라는 개념을 넘어서 한국 사람에게 매우 중요한 문화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서두에 말씀 드렸지만, 점점 이런 문화가 사라져가는 것이 사실입니다

현재는 여전히 김치를 담가먹는 사람들이 많이 있지만, 앞으로 10 ~ 20년 후에도 과연 김치가 이런 중요한 역할을 제공하고 있을지는 알 수 없습니다. 


이번 주 그리고 다음주에 양가에서 김장을 담근다고 하는데, 아이들과 가서 가족이 모두 모여 김치를 담그는 문화도 체험시켜주고, 수육에 갓 담은 새 김치를 맛있게 싸먹어 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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