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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 스코틀랜드는 겨울마다 하천이 꽁꽁 어는 날씨였다고 합니다. 즐길 거리가 없다 보니 아마도 빙판에 돌을 굴리면서 놀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그러다가 더 재미있게 놀기 위해 중간에 과녁을 놓고 가장 과녁에 가깝게 돌을 놓는 사람이 승리하는 룰을 만들게 되고, 던지는 것 보다는 바닥이 평평한 돌을 미끄러지듯 던지는 것이 더 유리하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당시에는 바닥이 평평하기 어려우니, 굴러갈 때 짐승이 으르렁거리는 소리가 난다고 해서 roaring 게임이라고 불리기도 했으며, 컬이라고 부르기도 했습니다. 컬은 곱슬머리 같이 동그랗게 휘어진 것을 의미합니다. 돌이 바로 굴러가지 않고 동그랗게 휘어졌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시작된 게임이 바로 동계 올림픽의 종목인 컬링입니다. 아메리카 대륙이 발견되고 스코틀랜드 인들이 캐나다로 많이 이민을 가게 되어, 이 스포츠는 캐나다에서도 국민 스포츠로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캐나다도 추운 나라다 보니, 겨울에 컬링을 즐기기에 적합했기 때문입니다.


컬링은 8개의 컬링 스톤을 굴려 하우스라고 불리는 과녁 가운데인 티(Tee)에 가장 가깝게 붙이는 팀이 승리하는 게임입니다. 승리를 위해서는 상대팀의 스톤을 아군의 스톤으로 부딪혀 하우스 밖으로 밀어내거나, 앞쪽에 방어막 역할을 하는 스톤을 세워 상대의 공격으로부터 아군의 스톤을 방어하기도 합니다. 제한된 기회 내에 승리를 하려면, 전략도 잘 세워야 하고, 전략에 맞게 스톤을 잘 굴려야 합니다. 그리고 컬링 스톤이 미끄러져가는 길에는 얼음 알갱이들이 뿌려져 있습니다. 스톤이 얼음 알갱이에 부딪혀서 마찰이 생기고 이로 인해, 속도가 줄어들거나 스톤의 방향이 틀어집니다. 그래서 스톤이 가는 길을 브룸이라고 불리는 빗자루로 닦고 쓸어서 스톤의 속도와 방향을 제어할 수 있도록 합니다.


컬링은 10엔드(10판이라고 보면 됩니다.)로 경기가 치러지며, 종료 시 획득한 포인트가 더 높은 팀이 승리하게 됩니다. 점수는 승리 팀만 획득하는데, 하우스 안에서 상대의 스톤보다 더 티(중심)에 가까이 위치한 스톤의 개수를 말합니다. 선공과 후공팀이 존재하는데, 선공의 경우 상대적으로 불리하기 때문에(마지막 스톤을 상대가 굴리므로) 가급적 1점으로 방어하는 것이 최선의 전략이고, 후공의 경우는 2점 이상을 획득하기 위해서 노력합니다.


세계 컬링 연맹은 컬링의 본고장인 스코틀랜드에 위치합니다. 그래서 최초의 컬링 챔피언십 대회는 1959년 스코틀랜드에서 열린 스카치 컵입니다. 이때는 남자 경기만 존재했으며, 캐나다팀이 우승을 했습니다. 컬링이 올림픽에서 열린 것은 1924년 프랑스 샤모니 동계 올림픽 입니다. 1932년 동계 올림픽에서도 컬링 경기가 시범 경기 종목으로 열렸지만, 그 이후로 열리지 않다고 19881992년 시범 경기 종목으로 잠시 있었다가 1998년 나가노 동계 올림픽에서는 정식 종목으로 채택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2014년부터는 완전히 정식 종목으로 되어 2018년 평창에서도 열리게 됩니다.

역대 올림픽에서 가장 많은 메달을 딴 나라는 금메달 5, 은메달 3, 동메달 2개인 총 10개의 메달을 획득한 캐나다 입니다. 그 다음으로 스웨덴, 영국, 스위스, 노르웨이 등이 뒤따릅니다. 우리나라는 1950년에 최초로 컬링 경기가 있었으며, 1994년 쌍방울 그룹이 대한컬링경기 연맹을 창설하였습니다. 역사가 짧기 때문에 국제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였다가, 2012Ford 세계 여자 컬링 선수권 대회에서 대한민국 최초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여, 세계 최강 캐나다를 꺾는 이변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올림픽 최대 성적은 4위로 아직 메달은 획득하지 못했습니다.


머리도 많이 써야 하고, 브룸으로 열심히 스위핑(닦고 쓰는 행위)을 해야 하기 때문에, 지덕체를 갖춘 게임이기 때문에 생활 체육으로도 손색이 없지만, 주변에 경기장이 없는 것이 가장 큰 흠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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